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대칭과 정적임이 주는 심상.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2012> 그리고 그 외 <은밀한 가족, 2013>
    모든 영화/영화:과거의 생각 2021. 8. 14. 03:17
    728x90
    반응형

    <문라이즈 킹덤, 2012> 포스터.

     

    <문라이즈 킹덤>은 내가 흔히 보았던 영화와 다른 점들이 많은 영화다. 당시에는 많이 쓰지 않던 상하좌우 대칭의 카메라 구도에 인물이 갇혀 있도록 보이는 연출, 그리고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그렇다.


     카메라의 구도가 정적이고 팬[Pan: 카메라를 좌우 (수평)으로 이동하는 기술. 주로, 카메라를 세운 삼각대의 좌우를 잡고 움직인다.]과 틸트[Tillt : 카메라를 위 아래(수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기술]와 같이 평면적인 트래킹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연출을 사용한다. 이 경우, 억압을 받는 주인공이 화면을 보는 내(관객)가 실제로 인물을 들여다보는 듯이 느껴지게 한다. 이 연출이 상하좌우 대칭의 구도와 어느 하나 튀지 않는 색감도 영화가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이 영화의 인물들은 프레임 안에 들어설 때는 직각으로 움직인다. 인물 간에 충돌을 나타낼 때는 프레임 안에서 서로 자세를 낮추거나 직각 화면 속 움직임을 통해 뻣뻣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는 웨스 앤더슨의 감독의 영화는 이런 연극 무대와 같이 느껴지도록 만든 연출들이 재밌다고 느낀다. 극중 인물인 수지와 쌤이 숲속에 둘만 남겨 두고 떠나온 것에 대해 월트가 화를 낼 때 월트의 자세 역시, 직각 속에 표현되었다. 재밌는 연출 하나 더 꼽자면 영화 속 집 구조 역시 동일하며, 촬영은 주로 팬(Pan)을 사용한다.

     

     웨스 앤더슨의 미장센은 높은 연출력을 자랑하는지 각종 영화제 수상 후보뿐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예술이다'라는 한 마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감독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의 영화 색감은 파스텔톤으로 어른 동화라는 문구를 자아낸다. 그렇지만 <문라이즈 킹덤>은 두번 이상 보기가 어렵다고 느껴진다. 상점에 있는 포장지가 이쁘지만 손이 가지 않는 속을 알 수 없는 과자같은 느낌이랄까. 처음 관람은 강의 시청각으로 시작해 당시에 제대로 못 보곤 한 번 더 보기 위해 본 정도로 끝이 났다. 2021년이니까 한 번 더 봐보고 싶다.

    그 미래에도 다시금 꺼내보고 싶을 거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정면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눈이 마주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장면들이 꽤 많다. <문라이즈 킹덤>도 그런데, 다른 영화에서도 이런 인물들의 시선을 사용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것과 다르게 시선들이 불편하게 느껴지게 하는 영화가 있다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앙트완이 카메라를 보는 장면이다. 이 영화에는 구타가 나오진 않으나, 장면 하나 하나에 은유를 담아, 그리고 상황적인 연출로 앙트완이 당한 불편함을 관객들에게 공유한다. 정 반대로, <문라이즈 킹덤>은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그려지더라도 영화 자체는 상당히 귀여운 심상을 준다. 카메라도, 색감도 한 몫하는 한다. 그래서일까 내러티브에는 폭력으로 불편함을 쥐어지더라도, 귀여운 색감과 배우들의 연기로 웨스 앤더슨만의 색깔이 표현된다. 단점이 있다면, 연출의 색이 뚜렷하다는 점으로 비슷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짧게 여기까지.

     


     

    짧게 붙이는 얘기. 영화 <은밀한 가족>

     

     추가로 얘기하자면, 최근에 본 영화 중 나열한 영화에서 배우의 시선이 불편했던 경우가 최근에 강렬했던 영화가 있다. <은밀한 가족>이 그러한데, 그리스 사회에 대한 비판과 부조리를 실제 한 가족안에서 일어난 범죄에 투영해 불편한 내용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보는 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꼭 봐야겠다면 요즘 유튜브에 영화 리뷰에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그 플랫폼을 통해 간단하게 살펴보는 걸 추천하고 보는 건 비추천이다. 그러나 정적인 카메라를 기술로 사용하고, 구도들을 한 데 잡아 장면에 등장하는 그림 등의 미장센을 통해 영화의 내러티브를 시각적으로 더 잘 표현해주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볼만하다. 또, <문라이즈 킹덤>과는 상반되는 연기를 하는 <은밀한 가족> 배우들의 시선을 화면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비추천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멘탈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게 확실하다. 영화는 중반부로 갈수록 더욱 가정의 문제와 내부적인 문제를 보여주고, 묘사는 서서히 직접적으로 영상에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내러티브를 통해 실제 가정에 있었던 범죄라는 문제점을 보여주었다는 것과, 감독이 남긴 인터뷰를 찾아보고 그리스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아는 것과, 정치적 상황을 실화 영화에 투영해 여러 충격을 주는 영화라는 것, 정도로 보는 걸 추천한다. 시사하는 바를 알아내고 주변 삶을 둘러보고 깨닫는 정도가 좋을 듯하다.

     

     

    -

    <문라이즈 킹덤> 추천.

     

     


    과거의 생각을 엿보는 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때론 즐겁다.
    당시에 상황과 생각들이 생각나 삶이 좀 더 다채로워진 기분이다.

    영화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당시에 적었던 기술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시간이 가능하다면 다시 봐야겠다.

     

    위에 언급된 세 영화 속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카메라의 기법은 다양하고,
    왠지 연관성 있다고 느껴진다. <문라이즈 킹덤, 2012> <400번의 구타, 1959> <은밀한 가족, 2013>

     

     

     

     

    728x90

    댓글

Designed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