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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가정의 억압과 폭력은 어른으로 만들지 못한다. <400번의 구타> <The 400 Blows, 1959> <Les quatre cents coups>그리고 사실과 작가주의
    모든 영화/영화:과거의 생각 2021. 8. 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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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이자 대표 영화 <400번의 구타>의 원제목인 프랑스식 제목은 <Les quatre cents coups> 이다.

     극중 소년 앙투안에게 일방적으로 행한 어른들의 억압은 방치라는 단어를 남겼고, 그것은 소년에게 아주 큰 폭력으로 남았다. 

     

     

    <400번의 구타> 스틸 컷, 극 주인공 앙투안

     

    억압과 폭력은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지 못한다.

     

    *스포가 담겨있습니다.

     

     영화 400번의 구타는 제목과는 다른 상반된 이야기인 주인공 소년 앙투안의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다소 폭력적인 상황을 내포한 제목과는 달리 소년은 폭력과는 다른 관심이 필요할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앙투안의 주위 어른들은 아무도 앙투안에게 관심보다는 습관적으로 화를 내며 혼낼 뿐이다심지어 그의 가족마저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영화 속에서는 간간히 앙투안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인 어머니가 자신을 유산하려고 했다는  등의 일로 앙투안이 점점 말썽꾸러기가 되어 가는 일들을 보여준다영화가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은 앙투안에게 향하는 따뜻한 관심보다는 과도한 처벌의 연속이 주는 폐해가 아닐까

     

     영화 속에서 앙투안의 부모는 맞벌이와 앙투안의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부모의 돈을 훔쳐서 써도 걸리지 않을 만큼 어떤 어른도 앙투안에게 관심이 크지 않다는    있다영화  중간에서 앙투안에게 뺨을 때리며 과도한 공포심을 유발시켜 앙투안으로 하여금 가출을 하게 만든다집으로 다시 돌아와 발자크(프랑스의 소설가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에게 영향을 준 인물)의 글을 통해 훌륭하게 학업에 임할  있는 계기가 찾아오지만 어른들은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선생님은 앙투안에게 비웃음과 과거의 말썽을 연관시켜 정학이라는 처벌이 내리자 앙투안은 다시 두려움을 느껴 가출을 시도한  과거와는 다른 심각한 범죄인 절도를 저지르고 만다. 학교도 집도 결코, 앙투안에게 안정을 주지 못하였다

     

     친구와 아버지의 직장에서 타자기를 훔치고 이를 다시 직장에 돌려 주려던  경비원에게 발각되고 경찰에 신고를 받아 앙투안은 소년원에 가게 된다. 앙투안에게 주어진 건 관심보다는 처벌만이 있는 곳이었다소년원의 아이들은 소년원 도주를 시도하고 후에 앙투안 역시, 공놀이를 하는 시간에 주우러 가는  소년원을 빠져나와 끝없이 달린다

     이 달리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보여주었는데 영화를 보고 있는 나 또한 몹시 불안감을 느꼈다카메라는 오직 소년인 앙투안과 함께 잡힌 배경만을 잡고 측면에서 촬영되었는데 소년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른  우리는 영화에 몰두할  밖에 없었다. 소년이 달려간 곳은 바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앙투안은 평소 가고 싶어 하던 바닷가에서 발길을 멈추었고 앙투안의 카메라를 응시하는 표정을 잡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몹시 불안한 눈빛으로 말이다. 이어지는 내용없이 앙투안의 달리기는 바다 쯤 되어야 끝이 났다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 채로답을 구하듯이 말이다. 바다의 끝은 또 어디이며 소년은 바다 어디 쯤으로 가야 멈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굳이 덧붙이자면 소년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관심이며 어긋남의 외면이 아니다. 육지에서의 내몰림은 벼랑 끝이고, 바다의 끝은 수면 아래이고 가라앉음 일테다. 
     


     

    예술 사조 사실주의 영향을 받아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내 작가만에 필체에 담아 스크린으로 담아낸다는 것. 그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실과 이상을 견주어 봤을 때 어떤 것에 무게를 주고 둘 중에 하나를 고집하라는 건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바는 어느 것에 더 가깝고, 준비가 되었을까. 여러 모로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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